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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반등하다

2022년 현지 시간으로 11월 10일, 미국 증시가 모처럼 크게 반등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10월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7.7%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장 예상(7.9%) 보다 낮은 수준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고강도 전쟁을 이제 조금 소강상태로 돌려놓지 않을까 기대하는 심리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급락장에서의 증시 반등 현상은 올해 비일비재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경기 지표가 발표 될 때마다 낙관적인 '해석'을 내놓았고, 이는 빠른 속도로 주식 시장에 반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반짝 상승했던 증시는 이내 다시 폭락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를 변동성 장세라고도 부르는데요, 어쩌면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이 아직 낙곽적이라고, 스스로를 가스 라이팅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투자자들,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볼 때

원래부터 연준은 올해 뚜렷하고 일관된 입장을 시장에 공표해 왔습니다. 목표 물가상승률은 2% 남짓이고, 이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지속할 예정라는 입장 말입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투자자들이 바라는 금리 정책의 '피벗(정책전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던 것이죠.

 

언론에서도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 연일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 자체가 경기 침체를 자극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의 둔화는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당연한데, 왜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시장이 바닥을 쳤을 때, 베팅함으로써 큰 수익을 맛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또한, 경기 침체에 대한 시그널은 계속 나오지만, 반대로 기업 실적 둔화 움직임이 아직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빅테크만해도 메타나 아마존 정도를 빼면 괜찮았고, 카드사 실적을 보면 소비 부문도 큰 흔들림이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심각한 수준(경착륙)의 침체가 확실하다 이렇게 보긴 아직 좀 이른 거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증시 바닥을 먼저 알아채고, 선제적으로 투자해서 차익 실현 폭을 키우려는 마음이 스스로를 가스라이팅하게 된 이유라고 봅니다. 대박을 치기 위해 연준의 발언 하나하나를 왜곡하여 세겨들으면서 스스로까지 속이게 된 셈이죠.

문제는 증시 반등을 전제로 주식 투자처를 찾을 경우 지금 어떤 섹터,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예년 대비 가장 많이 떨어졌는지, 가격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개별 섹터, 종목의 부정적 이슈를 간과하기 쉽습니다.

약세장도 소중한 경험...결국은 실력을 키워야

이러한 시기에 투자자는 자산을 현금으로 바꿔놓고 투자를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투자를 할 거라면 그냥 쉬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 이후와 같은 상승기도 그렇지만 지금 같은 약세장도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황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성장주가 어렵다’는 공식과 같은 지리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여실히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공부가 안 되어 있다면, 그냥 투자를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소셜미디어 '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에 대한 묻지 마 투자 행태를 언급해 보겠습니다. 메타는 대표적인 성장주입니다. 특히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순간부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주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광고주들은 마케팅비를 줄였고, 메타의 캐시카우인 페이스북 등 주력 플랫폼의 광고 매출 성장세는 일시에 둔화되어 버렸습니다. 광고 매출 의존도가 90%를 상회하는 탓에, 메타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역성장까지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 반등을 전제로 메타 주식을 '줍줍(?)'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당연히 투자 결과는 처참할 것입니다. 메타의 주가는 올해만 무려 70%가량 급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개별 기업이나 섹터가 탄력을 받을 만한 환경인지 파악하는 게 핵심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미국엔 실적이 받쳐주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많이 나옵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만 봐도 전 세계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실적주이면서 성장주인 기업들입니다. 글로벌 최고의 IT기업도 대부분 미국에 있습니다. 코스피랑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S&P500이나 나스닥의 10년 차트만 비교해봐도 정답이 쉽게 나옵니다.

미국 주식,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개인적으로 ‘10년 보유하면 대박 날 주식’ 은 데이터독, 클라우드플레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업스타트, 마벨 등 총 5개 종목입니다. 이들은 성장 속도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5G나 보안, 데이터 모니터링 등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섹터에 속해 있으면서 매출 구조도 나름 탄탄하게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락장이 끝날 때쯤엔 괜찮은 매수 타이밍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자 전략을 짜기 정말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단기적으로 쫓아가지 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기업만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매니지먼트 퀄리티가 좋은지, 산업 전망이 좋은지, 이 회사가 산업에서 코어 경쟁력이 있는지를 공부해서 이 정도 가격에서는 괜찮다 싶으면 매수해도 좋습니다. 그런 주식들은 주가가 빠지면 더 살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이 종목을 5만 원에 샀다면, 4만 원이 되면 ‘땡큐’하고 더 사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실체 없이 콘셉트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라간 것은 10만 원에 샀는데 8만 원 되면 떨려서 못 사게 됩니다. 그런 거 하지 마시고, 주가가 빠졌을 때도 기쁜 마음으로 ‘더 살 기회를 주네’라며 살 수 있는 주식을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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