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로 진화해 나가는 인스타카트
미국의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가 점점 더 광고 회사로서 면모를 갖추는 모습입니다. 인스타카트는 그동안 식료품 배달 시장의 점유율을 월마트와 양분해 왔는데요. 특히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식료품 배달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그 수혜를 톡톡히 얻은 기업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은 언제나 경쟁을 가열시키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이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버가 우버 이츠로 식료품 배달 사업을 확충하고 있고,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인 도어대시(우리나라로 치면 배달의민족 같은 기업)도 식료품 배달까지 손을 대면서 인스타카트의 파이를 빼앗으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이 무한경쟁 시장의 수요가 일시에 확 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스타카트 역시 성장동력을 잃게된느 것이지요.
이러한 문제를 인스타카트는 광고로 해결하려는 듯 합니다. 특히 이번에 인스타카트에 새롭게 합류한 CEO 피지 시모(Fidji Simo)는 페이스북 출신입니다. 페이스북은 사실 광고가 사업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기업이죠. 피지 시모는 이중에서도 페이스북에서 제품(프로덕트)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로 활동해 왔습니다. 새 CEO가 인스타카트에서 할 일은 당연히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닐까요?
광고 전문가를 새 CEO로 영입
작년에 3억 달러(약 34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인스타카트의 광고 수익을 내년까지 10억 달러(약 1조 1580억 원) 이상으로 늘릴 목표를 세운 상황입니다. 사용자의 인게이지먼트를 더 높이고, 사업자들의 광고 효율까지 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새 CEO인 피지 시모에게 놓은 가장 큰 숙제이겠죠. 이미 인스타카트의 웹의 디스플레이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메일 마케팅을 비롯한 새로운 포맷의 광고를 만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영상과 오디오 기반의 광고도 제공할 예정이고요. 광고가 핵심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중이에요.
인스타카트의 광고 사업은 나름 현명하다는 판단입니다. 일단 디지털 광고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동안 식료품 유통 브랜드는 디지털 광고(특히 소셜 광고나 동영상 광고)에 다소 냉소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디지털 광고의 거대한 트렌드가 매출과 직결되는 퍼포먼스 광고인데, 식료품 브랜드의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소비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소비보다 적고, 또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의 광고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스타카트에서는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바로 주문을 할 가능성이 높으니 식료품 브랜드도 비로소 퍼포먼스 광고를 시험해 보기 유리한 환경이 갖춰진 것이죠.
"리테일 + 광고"는 거대한 흐름이다
물론 이런 광고 사업은 월마트와 같은 기존의 대형 리테일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아마존이 유통과 광고를 연결지어 대박을 터뜨린 상황이고요. 그리고 아마존과 월마트를 따라서 다른 커머스 사업자들 역시 나름의 방식으로 광고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식료품에 몰빵(?)하고 있는 인스타카트의 광고 사업은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인스타카트는 아직 상장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인스타카트가 이런 방식으로 성공한다면, 유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이마트, GS리테일 등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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