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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준비하는 마켓컬리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7월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마무리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엑싯(Exit) 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마켓컬리는 쿠팡처럼 미국에서의 상장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현재로선 결국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유니콘 기업들을 붙잡기 위해 상장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고 밝히면서 마켓컬리 역시 국내 증시 상장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상장 앞두고 몸집 불리는 마켓컬리 

마켓컬리는 상장에 앞서 최대한 몸집을 불리고자 합니다. 일단 유통망의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포착됩니다. 현재 마켓컬리는 기존에 수도권에서만 가능했던 새벽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샛별크루'라는 새벽배송 전문 배달인력을 직접고용 형태로 채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의 벤처 투자금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샛별크루 채용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몸집 불리기는 카테고리의 확장입니다. 신선식품에 주력해 왔지만, 전국구 유통망을 구축하기로 한 이상 굳이 신선식품만 팔 이유는 없겠죠. 마켓컬리는 기존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강조해 온 '좋은 제품을 선별해 제공한다'는 컨셉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나, 오픈마켓형태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플랫폼 내 거래되는 상품의 품질을 콘트롤하는 게 모든 오픈마켓 숙제이듯, 마켓컬리 역시 쉽지는 않겠죠. 

 

이렇듯 마켓컬리가 외형 확장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대기업 경쟁자들이 점점 더 빠르게 시장을 침식해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배격인 쿠팡은 물론이고,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 여러 새벽배송 플레이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숨 가쁘게 경쟁하는 중입니다.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데다, SSG닷컴까지 상장 준비에 착수한다고 밝히면서 마켓컬리도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마켓컬리의 빠른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일단 경쟁자가 너무 많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파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증권사들은 재벌그룹 파워를 바탕으로 계열사간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는 SSG닷컴(약 10조원) 상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정도죠. 게다가 마켓컬리는 여전히 적자 상태입니다. 또 창업자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도 사업의 지속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마켓컬리가 과연 상장에 성공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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