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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인 2022년 11월 5일, 언론매체 블룸버그(Bloomberg)에서는 애플이 내년 2월 애플 TV(Apple TV)를 통해 독점 중계될 MLS(Major League Soccer)에 광고를 붙이기 라이브 TV용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이라 보도했습니다.


애플의 광고 사업 확장은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뉴스를 쏟아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령, 4월에는 DSP 전문가를 구인하는 채용 공고를 게시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iOS 앱 개발자들에게 앱스토어 광고 표시 범위가 확대되고 투데이, 기타 추천에도 광고가 표시되기 시작한다고 메일을 보내 통보했습니다.

 

일각에선 애플의 광고 사업이 트위터나 스냅과 같은 광고 매출 중심의 회사보다 더 큰 매출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 보는 중입니다. 거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빅 테크는 그만큼 광고 비즈니스 확장이 손쉽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e커머스라는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빠르게 키워온 아마존(Amazon)이 대표적인 사례죠.

그러나 애플의 광고 사업이 얼마나 커질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광고 사업이 그렇게 쉽게 성공 궤도에 오를 것이라 보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애플이 그간 구축해 온 생태계의 특성 때문이죠.

 

일단 애플은 하드웨어 부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왔습니다. 덕분에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모바일 인터넷과 각종 서비스에 접근하려는 수요는 애플의 고객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광고는 기본적으로 광고를 보는 대신 더욱 저렴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을 지향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애플의 생태계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게 제 분석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앞으로도 광고 사업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어느 정도 보여줄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애플은 하드웨어 매출 비중이 너무 큰 회사의 체질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그 단적인 예로, 최근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인 애플 뮤직(Apple Music)의 가격을 월 9.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의 월 구독료는 4.99달러에서 6.99달러로 상승시켰습니다. 애플 뮤직과 애플 TV+를 비롯해 기타 애플에서 제공 중인 콘텐츠와 클라우드 저장소(iCloud+) 등을 번들 형식으로 이용하는 애플 원(Apple One)의 월 구독료는 14.95달러에서 16.95달러로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콘텐츠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고자, 탄탄한 수익성을 만들려는 행보로 보고 있는 상황이죠. 그렇다면 콘텐츠 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말했듯, 하드웨어 매출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혹은 소프트웨어로도 충분한 시장 규모를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입니다. 시장 규모를 구축하기 전에 우선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애플의 오랜 사업 방식 중 하나였으니까요.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애플은 광고 역시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체질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주식 투자로도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빅 테크, 그중에서도 애플과 같은 기술주의 주가가 좋은 퍼포먼스를 내긴 힘든 구간입니다. 당연히 매수도 신중해야 합니다. 다만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언제나 나름대로 5~10년 뒤를 예상하고, 대응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기술주의 시간은 반드시 올 테니까요. 그리고 애플처럼 수익 다각화에 노력하는 기업은 언젠가는 분명 수익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애플과 같은 빅 테크 기업의 수익 다각화는 결국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키워드로 언젠가는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은 워낙 현금흐름이 좋은 데다 이미 안전자산 대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경기 불황기 투자처로서 더욱 각광을 받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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