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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 총수 일가와 대주주들의 블록딜이 이어지고 있다. '블록딜'이란 많은 양의 주식을 일거에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블록딜은 보통 많은 수의 주식을 장외 시간에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기 때문에, 기업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다.

재계 으뜸으로 정평 난 삼성 일가가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SDS 주식 약 300만주가 장외 블록딜(대규모 매각)로 처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블록딜 주식 소유자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故 이건희 전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KB증권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0.33%(약 1조3,700억원 상당)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고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일가의 블록딜이 상속세 때문이라 보고 있다. 오너 일가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부담하기로 했다. 투자업계는 이번 블록딜로 마련한 자금 외 아직 납부해야할 상속세가 남아있다고 계산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삼성 일가가 주식과 부동산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과 두 아들도 최근 보유 중인 두산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전 회장과 두 아들은 블록딜을 통해 약 7.84%에 달하는 주식을 처분해 1,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한다.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블록딜 소식도 있었다. 오랜 기간 셀트리온과 계열사의 대주주로 있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중인 주식 수천억원어치를 블록딜로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일가는 두산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은 2016년 두산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후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으나, 두산인프라코어가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작년 11월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당시 박 전 회장의 두 아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박재원 두산중공업 상무도 함께 임원직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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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회장과 두 아들은 작년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후 컨설팅 업체 '밸리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삼부자는 이번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사회공헌 사업과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 역시 블록딜 와중에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을 7% 넘게 보유하고 있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이 양사 주식에 대한 블록딜에 나선 것이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230만주(3,900억원 상당), 셀트리온헬스케어 260만주(1,700억원 상당)를 처분하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테마섹의 블록딜이 테마섹의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테마섹은 과거부터 꾸준히 셀트리온 주식을 매각해왔었다.

주주들의 주식 매각 결정으로 기업들의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 22일 삼성SDS는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 넘게 급락했고,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는 시가총액이 2.7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24일 박용만 전 회장 일가의 블록딜 소식에 두산의 주가도 5% 넘게 빠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블록딜 소식 이후 7만원 선이 깨지는 등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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