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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을 이끄는 총재의 임기가 3월 31일 자로 끝난다. 이에 하루빨리 후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우크라이나 사태 + 물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이니만큼, 통화정책을 이끌어가는 한국은행이 열심히 일해줘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 정부에서는 신임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이창용'이라는 사람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총재가 철저한 ‘국내통’이었다면, 차기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전통적인 엘리트 경제학자다. 그는 전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 총장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가 아끼는 제자로, 한국인 최초로 IMF 고위직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로도 활동했다. 스펙면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인사로 보인다. 

한국은행에서만 43년을 근무한 이주열 현 한국은행 총재도, 이창용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는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후보자 지목이라며 반발 중이다. 참고로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가 4년이다. 즉, 윤석열 정부의 대부분을 함께하게 될 예정이다. 만약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과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사이에 차이가 생겨 줄곧 어긋나게 된다면  정책의 효율이 떨어지게 될 수 있다. 이에,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는 앞으로의 국정운영을 위해 한국은행 총재 인사권을 양보해달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이창용 국장이 차기 총재로 임명될 것을 가정하고, 그의 성향을 조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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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IMF 조직의 특성상,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대체로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비둘기파적인 성향의 인물로 분류되었다. 실제로 이창용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정부 부채 증가와 물가 상승에 경고의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고 한다. 따라서 그가 총재에 임명되면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으로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이 신임 총재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이창용 후보는 정통 경제학자 출신으로, 이주열 총재의 금리 정상화 기조를 계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 총재인 이주열과 비교했을 때, 이창용 후보자는 '성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국장의 한국은행 총재 지명 소감에서는 "성장", " "물가", "금융안정"이라는 세가지 키워드가 읽혔다. 또한, 예전에 그가 한국의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며 저성장 구조로의 진입을 걱정한 인터뷰가 있다. 그렇기에 과감한 금리 인상을 보여준 이주열 총재와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유의미하게 읽히는 키워드 '독립'이다. 그가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고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조세·금리 정책을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했는데, 만약 한국은행 총재가 되면 정부 정책에 맞추기보다는 전체적인 경제 상황을 고려한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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