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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해 온 BNPL 서비스 

핀테크는 ‘유니콘 기업’이 가장 많은 영역이다. CB인사이츠(CBInsights)가 내놓은 2021년 3분기 핀테크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에 지난 3분기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총액은 1580억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05% 증가했다. 핀테크 유니콘은 지난 3분기에만 127개나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소위 BNPL(Buy Now Pay Later) 이라고 하는 선구매 후결제 제도를 무기로 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2021년 1월 상장에 성공한 어펌(Affirm)이 있다.

BNPL은 서비스 가입 과정에서 신용카드와 달리 개인 신용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며, 할부 수수료도 없다. 특히 당장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기에 신용카드가 없는 대학생들이 타겟층이다. 앞으로 금융시장의 주 고객층이 될 MZ세대들이 BNPL로 몰려들자, 기존 신용카드 업계의 위협으로 작용할 정도다.

심지어 글로벌 최대의 e커머스 플랫폼 아마존도 BNPL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은 앞서 언급한 어펌과 협업하여 소비자가 아마존 플랫폼에서 50달러 이상 구매할 때부터 BNP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최근 MZ세대 이외에도 중장년층에게도 BNPL의 사용량이 많다는 보고도 나온다. 미국 내 35~44세의 50%, 45~54세의 42%가 넘는 사람들이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호주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의 22%인 580만 명이 에프터페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호주의 BNPL 기업으로, 미국 핀테크 업체 ‘스퀘어’에 2021년 290억 달러(약34조원)에 인수되었다. 이는 호주 M&A 역사상 가장 큰 거래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불꽃을 피우기 시작한 BNPL 시장에 엄청난 양의 기름을 퍼부은 격”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도입된 BNPL 서비스

미국과 유럽에서 BNPL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도 이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쿠팡이 각자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BNPL 방식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 혹은 제공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부터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 1년 이상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월 30만 원 한도를 부여하며, 한도 내에서 후불 결제가 가능하다. 당시 네이버는 사회 초년생과 주부 등 금융 이력 부족자들에게 정해진 한도 내에서 신용 기회가 제공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월 15만 원 한도 내에서 버스·지하철 탑승 시 사용하는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의 테스트를 끝내고 2022년 3월 내에 정식 출시할 방침이다.

또한, 쿠팡은 네이버와 카카오보다 앞서 후불 결제 시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은 후불 결제 서비스 '나중 결제'를 도입했다. 나중결제는 쿠팡이 이용실적, 내부기준에 따라 일부 고객을 선정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고객은 당장 계좌에 돈이 없어도 이용 한도 내에서 쇼핑하고, 다음날 15일까지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된다.

이 밖에 3월 모바일 금융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월 30만 원 한도 내에서 이용자에게 신용 공여를 해주는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NHN 페이코도 연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리 인상으로 먹구름 낀 BNPL 서비스

한편 BNPL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그 전망에 먹구름을 끼게 하는 이슈가 하나 있다. 바로 미국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작되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BNPL 업체들은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즉, BNPL 업체의 마진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BNPL 업체는 판매자한테 받는 결제 수수료와 소비자에게 받는 연체수수료가 주 매출이다. 대신 지출은 자금조달 금리(판매자들에게 선지급 해줘야 함)이다. '제로금리'라 불리던 이전까지 상황에서는 BNPL 기업들의 매출은 당연히 지출보다 컸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에는 지출이 늘어나 자연스럽게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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