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랜드는 하나의 종교가 된다. 나이키(Nike)가 그렇다. 운동화를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까지 만든 이 기업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러한 나이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나이키는 2022년 3월 21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3분기에 108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 105억 9000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이다. 또 일회적인 비용 등이 반영된 주당순이익은 0.87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0.72달러를 상회했다.

나이키 주가는 21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83% 하락한 130.19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다우30 종목을 중 하나이다. 이날 다우지수가 0.5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장 흐름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적을 발표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나이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만 6% 이상 뛰어오르며 138달러를 돌파했다.
그동안 패션 시장에서는 공급망 리스크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다. 월가 예상치가 실제 나이키의 실적보다 낮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폭등하고 있는 원자재값은 패션 브랜드들의 가격 조정과 연결될 수 있어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매출 부진이라는 결과로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실제로 현재 나이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나이키 신발의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이 봉쇄되며 생산 차질도 겪었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 이는 이번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나이키의 중화권 수익은 분기 중 8%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의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북미에서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론매체 로이터에서는 "스포츠 의류와 캐주얼 의류는 팬데믹 이후 일상 패션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며 "이번 실적도 북미에서의 수요 증가가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화권의 매출 부진을 상쇄하고자, 나이키는 북미에 물자를 보내는 것을 집중했고, 이러한 전략이 나름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나이키의 실적은 2월 말 기준이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나이키가 겪고 있는 공급망 문제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투자자들은 향후 나이키가 공급망 문제는 물론 전쟁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한 재고 변화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주목한다.
그러나 나이키는 올해는 공급망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물론 단순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나름의 복안을 마련했을 수 있다. 과거 아마존이 이커머스를 재패하면서 모든 패션 브랜드들이 위기를 겪게 되었을 때, 나이키는 뒤늦은 출발점에서도 훌륭하게 온라인 채널을 만드는 데 성공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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