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Instagram)에 NFT를 올릴수있고 심지어 발행까지 가능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Meta Inc.) CEO가 자회사 서비스 인스타그램에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수개월 내 공개할 것"이라면서 "추후 사용자들이 NFT 발행까지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도 내비쳤다.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지만, NFT 크리에이터에게는 분명한 호재로 보여진다.
2022년 초부터 메타가 NFT를 도입할 거라는 예측은 있었다. 또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들도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을 했거나 할 거라고 발표를 한 상황이다. 즉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라는 의미다.
해외 외신에서는 인스타그램이 NFT를 어떻게 적용할지 다양한 방향으로 예상 중이다. 우선 마크 저커버그 CEO가 'NFT 발행 가능성'을 실마리로 남겼는데, 지난 1월 파이낸셜타임스의 취재에 의하면 메타의 플랫폼들에서 1) NFT 프로필의 도입, 2) 플랫폼에서 직접 NFT를 민팅(minting)하는 방법 등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사용자 프로필과 NFT를 연동하는 것은 NFT의 소유자임을 증명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기능이기에 더 많은 사용자가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 이는 트위터 등 다른 플랫폼들이 이미 도입한 기능이기도 하다. 메타도 소셜미디어 사이에서 확산하는 이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서 잠깐 다른 소셜 미디어의 NFT 도입 사례를 되짚어 보자. 트위터는 유료 구독 서비스 사용자가 NFT 연동 프로필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육각형의 프로필을 누르면 NFT 소유권 정보가 뜬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NFT로 판매해, 팬이 동영상을 소유할 수 있게 되는 툴을 출시했다. 레딧도 최근 자체 NFT 컬렉션을 내놓았고, 트위터처럼 사용자에게 NFT 프로필 기능을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 테스트해보고 있다. 틱톡은 주요 크리에이터들을 모아 만든 콘텐츠로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특히 메타와 트위터는 각각 메타버스를 만들려 하고, 암호화폐 중심으로 플랫폼 탈중앙화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두 거대 플랫폼이 소유권, 디지털 자산 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주요 기술 중 하나인 NFT로 흥미로운 사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해당 기술에 관심 있는 인재와 커뮤니티를 자기편으로 끌어오고자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슬슬 NFT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거품론이 아니더라도, 이번 인스타그램의 NFT 도입은 메타 투자자들에게 여러가지 우려를 만들고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아직 불안정하다. 트위터가 NFT 프로필을 도입할 때 오픈씨의 메타데이터, 소유 정보 등을 연동했는데 그때 오픈씨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트위터의 NFT 프로필도 함께 보이지 않게 됐다. 오픈씨는 이에 대해 "트위터와의 통합은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내부에서는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였다고 밝혀졌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인퓨라(Infura)의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패트릭 맥코리(Patrick McCorry)는 "오픈씨는 기술적으로 불안정한 플랫폼이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주요 테크 회사들이 오픈씨와 연동하려면 이 문제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NFT 악용 사례를 방어할 수단이 적다는 것도 문제다. 2021년 NFT가 유행의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이를 악용한 사기 행위도 빈번하게 발생해 왔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 덕에 누구든 자유롭게 디지털 파일을 NFT로 발행할 수 있는 구조를 이용하여 타인의 파일(저작물)을 자신의 것인양 발행하는 행위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외‘폰지 사기’처럼 NFT 프로젝트 빌더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갖고 잠적하는 ‘러그풀'이라는 신종 사기 수법도 등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자체 NFT 컬렉션을 발행할 예정인 판디멘셔널 트레이딩(Pandimensional Trading)의 창립자이자 트위터와 같은 플랫폼의 NFT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PJ 쿠퍼(PJ Cooper)도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해요. 그는 "NFT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이 크지만, 현재 커뮤니티에는 불신이 가득 차 있다"라고 했다.
특히 패트릭 맥코리는 "저작권 및 소유권 침해는 NFT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플랫폼들이 뛰어들면) 시장이 커지면서 이 문제는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플랫폼에 항의하겠지만) 메타, 트위터 등은 이를 그들의 문제로 생각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플랫폼들이 수집 가치가 있는 상품을 보관하고 이를 NFT로 발행하는 수탁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현재로서는 거대 플랫폼들의 NFT 도입이 사용자 확보와 유지를 위한 목적 이상으로 어떻게 활용되며 확장할지 그림은 그려지지 않았다.
또한,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이 모두 NFT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가정 중이다. 그러나 이 가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NFT가 아직까지는 참여자가 부족하고, 그 의미와 방향성이 대중들에게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런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일상적인 플랫폼이 NFT를 도입하면, 사용자들은 그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로 자산이 왔다 갔다 하는 시장에 발을 담그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레이대학교(Surrey University) 사이버보안 학과 교수 앨런 우드워드(Alan Woodward)는 와이어드(Wired)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도 NFT의 잠재력과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특히) 대중은 NFT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관련해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런데도 플랫폼들이 뛰어드는 것을 보면, 트렌드에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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