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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아마존'을 주요 판매 채널로 이용 중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ZINUS)"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 지누스는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로 저변을 확대 중인 홈 퍼니처 기업이다. 지누스는 2009년 미국의 아마존에 처음 입점했다. 2017년 8년만에 매출 6,027억원을 달성했고, 2018년 아마존 매트리스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탑5' 중 4개를 올려놨다.현재도 지누스는 아마존의 매트리스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유지 중이다. 또한, 월마트에서도 상당히 잘 팔리는 브랜드라 알려져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현대백화점이 2012년 인수한 패션 계열사 한섬의 인수 금액(4200억원)을 뛰어넘는 것으로 그룹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라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이 보유한 지분 30%(경영권 포함)를 인수하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을 설립하고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이를 합하면 인수액은 8947억원에 이른다. 인수 후 지분율은 35.8%다.  
  
경기도에 본사를 둔 지누스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와 호주, 일본 등에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1조 1238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이다. 회사의 매출 가운데 매트리스 비중은 50% 이상으로, 글로벌 매출에서는 97%를 차지한다. 지누스가 가지고 강점은 "매트리스 압축포장배송기술"에 있다.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하고 상자에 담아 배송해 주는  ‘매트리스 인 어 박스(Mattress-in-a-box)’ 기술을 상용화했다.이 기술이 D2C 트렌드와 맞아 떨어지면서 대박이 났다.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손쉽게 매트리스를 온라인 쇼핑하고 문 앞까지 배송 받는 게 다른 어떤 매트리스 브랜드보다 편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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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C 중심이기 떄문에 가격도 합리적이다. 물류·유통 비용 등이 크게 줄어들었기 떄문이다. 기존에 침대는 가구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데, 그건 바로 침대의 거대한 크기와 육중한 무게 탓이다. 덩치가 큰 만큼 제품을 둘 공간도 넓어지고 배송·설치하는 사람들도 많이 필요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 땅이 워낙 넓어 장거리로 판매할 경우 제품값보다 배송비가 오히려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현재 미국의 가구점에서 파는 침대 가격이 평균 200만~300만 원을 넘나드는데 반해 지누스의 가격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지누스 대표 상품 ‘그린티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지금도 싱글 사이즈 기준 15만 4,000원에 팔리고 있다. 

참고로 지누스는 캠핑용품 제조기업 ‘진웅’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1979년 세워진 이 기업은 한때 텐트 하나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65%까지 차지했던 기업이다.  물론 당시에는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텐트를 생산하였기 때문에, 점윰율에 비해 기업의 인지도는 낮았다. 하지만 이 떄의 경험-기본적으로 튼튼해야 하는 데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야 하는 텐트를 생산해 본 경험-과 노하우가 현재의 지누스 매트리스를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가구(현대리바트), 건축자재(현대L&C)에 이어 매트리스까지 리빙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슬립테크(수면 기술) 전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거나 협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의 리빙 사업 부문 매출은 3조 6000억원 수준으로 커진다.

개인적으로는 현대백화점이 지누스를 다시 별도 분리하여 상장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미국에는 이미 캐스퍼(Casper)같은 D2C 메트리스 기업이 상장한 전례가 있다. (단, 캐스퍼는 상장 후 얼마지 않아 자신 상폐하면서 오명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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